《홍순도의 중국 부동산 엿보기-부동산 거품 언제 빠지나》
중국 부동산은 거품이 많다. 빈 집이나 빌딩이 전국 곳곳에 그야말로 지천으로 널려 있다. 부동산 불패 신화로 유명한 상하이(上海)같은 곳은 고급 아파트나 고층 빌딩의 공실률이 20-30%라는 말까지 듣고 있을 정도이다.
물론 그럼에도 건설 경기는 식을줄 모르고 있다. 베이징(北京)의 경우를 보면 2008년까지 아파트만 최소한 50만호가 더 건설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10층 이상짜리 대형 빌딩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위성 도시로 불려도 좋은 창핑(昌平), 순이(順義)등의 외곽까지 더하면 100여개 이상이나 건설중에 있다. 계획중에 있는 것까지 더하면 두배는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이징이 거대한 공사장이라는 말은 확실히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공사 중간에 부도가 나는 건물이나 아파트 단지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베이징의 신흥 다운타운으로 떠오르는 차오양(朝陽)구에만 해도 부도로 인해 매물로 나와 있는 빌딩이 10여채 가까이나 된다. 모두가 시가 10억위안(元.120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엄청난 매물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에도 불구하고 건설 회사나 건축주들이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있지 않나 싶다. 한국같으면 난리가 났을 터이나 이들은 그야말로 유유자적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여유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있다. 무엇보다 언젠가는 팔릴 것이라는 자신감과 무관하지 않다. 부동산 불패 신화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 있는 것이다.
건설 회사나 건축주가 민영이나 개인인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 역시 이유로 꼽힌다. 최악의 경우 중앙이나 지방 정부에서 뒤치닥거리를 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물씬 읽힌다. 사실 아니라고 하기도 어렵다. 땅이 국유지이므로 진짜 최악의 상황에서는 중앙이나 지방 정부가 나설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기도 하다. 중앙 및 각급 지방 정부들이 최근 들어 이런 건설 회사나 건축주들을 일벌백계로 다스리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
중국의 부동산 거품은 기본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요인이 있기도 하다.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의 상하이 박람회가 예정돼 있어 원천적인 대형 공사의 수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면 미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는 불후의 진리가 있다. 지금이라도 거품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나중 더 큰 불행에 직면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거품이 미치는 악영향이 중국 경제 전반에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지 않나 보인다.
(홍순도) |